서울시,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4000매 전달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개발
이달 15~16일 중증 장애인에 배포
  • 등록 2020-07-09 오전 11:15:00

    수정 2020-07-09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뇌병변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직접 만든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4000매를 배부한다고 9일 밝혔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저질환 등으로 건강에 취약한 중증 뇌병변장애인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지만, 신체의 경직과 관절 구축(관절이 오그라드는 상태) 등 장애 특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 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 부모회는 자녀들이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3개월의 연구 끝에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를 개발했다.

이 마스크는 고정 끈을 뒷목에 버클로 연결하고 밴드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착용 시 흘러내리지 않는다. 또 뇌병변장애인은 침 흘림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스크를 교체해야 돼 제품 하단부에 침받이용 주머니가 있다. 마스크 소재도 세탁이 가능한 향균면으로 만들어졌다.

이 같은 맞춤형 마스크는 제약회사 한국에자이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4000매를 우선 제작하게 됐다. 이는 일반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외부 활동을 못하고 있는 재가 중증 뇌병변장애인 4000명에게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간 자치구를 통해 배부할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서울시청에서 마스크 전달식이 열린다. 이 행사에는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과 한국에자이 고홍병 대표, 중애모 이정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를 전달하고, 착용 방법을 시연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는 앞으로 뇌병변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스크 기부 릴레이 행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5년 간 총 604억 원을 투입하는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지난해 9월에 수립·발표한 바 있다.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건강관리, 돌봄, 사회참여, 의사소통 등 4대 분야 26개 사업을 2023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과 기업의 후원으로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전용 마스크를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장애인을 위해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이미지.(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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