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멀티에셋` 간판 단 KDB운용…박현주의 속내는?

신임 사장에 남기천 대우證 대체투자본부장
재매각 위한 사전포석 분석도…미래측 "재매각 계획없다"
  • 등록 2016-04-11 오후 1:56:28

    수정 2016-04-11 오후 1:56:28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KDB대우증권과 함께 패키지 매각으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인수된 KDB자산운용이 멀티에셋자산운용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이름으로 회사 간판을 바꿔 달았다. 멀티(Multi)라는 의미 그대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재매각을 미리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KDB자산운용 사명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하고 남기천 대우증권 대체투자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안은 오는 15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저금리·저성장시대에 대안투자를 바탕으로 수익률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회사를 대체투자전문 운용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로서 헤지펀드와 대체투자, 로보어드바이저 등에 집중하는 운용사로 키우겠다는 것.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도 작년 12월 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KDB자산운용은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회사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KDB자산운용의 대체투자(AI)부문 인력은 본부장을 포함해 7명이다. 전체 직원(63명)의 10%도 채 안되는 규모다. 이에 미래에셋운용내 멀티에셋투자부문이 멀티에셋운용으로 옮겨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대우증권이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데 반해 KDB자산운용은 미래에셋운용 자회사로 둔 것에 대해 향후 재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새로운 운용사가 딱히 필요없는 게 사실”이라며 “굳이 화학적 결합을 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재매각할 수 있도록 자회사로 두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를 인수한 NH농협금융지주는 2개월여만에 우리아비바생명 재매각을 추진, 5개월만에 DGB금융지주로 매각한 바 있다.

내부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다. 순식간에 KDB와 미래에셋이라는 두 개의 브랜드를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멀티에셋 자산운용 관계자는 “대부분 직원들이 미래에셋대우로 사명이 바뀌는 줄 알았다가 생소한 이름으로 사명이 변경돼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며 “여차하면 다시 매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은 “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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