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다니면 한국의 화장품을 양 손 가득 구입해 가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역풍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에도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1조 8205억원을 기록했다. 중화권, 아세안, 북미의 3대 주요 시장을 넘어 중동, 서유럽, 호주까지 확장을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학생이 입사를 희망하는 일반소비재 부문 기업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 부문에서는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
"Asian Beauty Creator" 아모레퍼시픽의 슬로건이다. 한국의 뷰티를 아시안 뷰티로, 더 넘어 세계의 뷰티로 전파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교육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BC를 육성 중이다.
- 혜초 프로젝트
- 핵심 직무 역량 교육
- 채널부스터
입사 지원자들은 채용공고에 올라온 직무 소개 글만 통해서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하게 될 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채널부스터를 통해 입사 전에 근무환경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회사 역시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채널부스터를 통해 실질적인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채용하려는 팀과 지원자 모두 정규 입사 전에 서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 복지
직원들의 근무 외적인 삶의 질도 높이고자 한다. 보다 많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1년에 120만원 만큼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문화, 의료, 뷰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심리 문제를 전문 상담사로부터 상담 받을 수 있는 'Happy life consulting' 제도도 운영한다. 상담을 희망하는 직원은 신청 기간에 맞춰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직원들에게 가장 불편한 문제는 숙박과 교통편을 해결하는 것이다. '여행 도움방'은 이렇게 출장가는 직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장을 가는 법인 사무실의 위치에 따라 호텔과 항공편 등의 예약을 도와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새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말 서울 용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 본사는 '연결'이라는 키워드 아래 지역사회와 회사,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도시 사이에 관계를 형성해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을 이루고자 한다.
- 지역사회와 회사
1층에는 미술관과 라이브러리가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미술관에서는 현재 첫 전시회로 라파엘 로자노-해머(Rafael Lozano-Hemmer)의
2~3층에는 450석 규모의 아모레홀이 있다. 사내 임직원들의 회의 장소로 사용하지만, 외부 고객을 위한 인문 교양강좌, 복합 문화 프로그램, 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이라면 누구나 예술, 문화, 전시를 자유롭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
- 사람과 사람
임직원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16층에 있는 AP 세브란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종합 진료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요일 별 특화 진료도 운영한다. 업무 시간 내 언제든 사전 예약을 통해 연대 세브란스 병원 전문 의료진의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마사지 공간인 라온에서는 국가 공인 안마사 자격증을 소지한 시각장애인 안마사 헬스 키퍼의 전문적인 수기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마사지 비용은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한다.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피트니스 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요가 등의 GX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여성 휴게실인 레이디스 라운지에는 수유실을 비롯해 안마의자, 리클라이너 등을 둬 휴식이 필요할 때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 자연과 도시
[강의령, 박창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