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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그룹의 신발부문 계열사인 태광실업은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목바이 경제특구(사진)에 염색기업을 주 타깃으로 하되 다른 제조업도 입주할 수 있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업규모는 공단 부지 108만㎡ (약 33만평)와 상업부지 24만㎡ (약 7만평) 등 총 132만㎡(약 40만평) 규모다. 유틸리티 시설로는 하루에 각각 2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공업용수·폐수처리 시설과 하루에 3000t을 공급할 수 있는 상수도 시설, 초고속 인터넷망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목바이 경제특구에 위치해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법인세는 20%지만 입주기업에는 4년간 법인세 면제, 이후 9년간 5% 적용, 이후 2년간 10% 적용 등 모두 15년간 세제혜택을 준다. 또 개인소득세도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용수공급 및 폐수처리 종합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입주기업이 배출하는 폐수를 공단이 대신 처리해 주는 것도 이 공단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폐수 배출기업이 1차 처리까지는 직접 담당하고 공단은 2차 처리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폐수처리에 따른 비용이나 규제 등의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는 뜻이다.
분양가격은 염색부지가 ㎡당 72달러, 일반부지는 51달러 수준이며 관리비는 연간 ㎡당 0.42달러만 내면 된다. 인건비의 경우도 인근 태광실업의 목바이 신발공장을 기준으로 작업자 기본월급이 평균 157달러, 관리직이 200달러 수준이다.
2020년으로 예정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호치민까지 1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하며 반경 10km 이내에 2000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탄푹 항구도 있어 교통 및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지난 22년간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얻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활용해 입주기업의 대관업무와 인허가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태광실업은 지난 1994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신발산업은 비싼 인건비로 인해 위기를 맞았고,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 진출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진출 첫해에는 제1공장인 태광비나를, 2009년에는 제2공장 태광목바이를 설립했다. 이어 작년 9월에는 베트남 껀터성에서 세 번째 신규 신발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지난 3월부터 일부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태광실업은 베트남 신발공장의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발전사업, 염색공단 조성사업, 비료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북부 남딘성에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투자해 2400㎿급 발전소(남딘화력발전소)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살린 만큼 박 회장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태광실업은 작년 역대 최고인 매출액 1조 558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도 1조 3183억 원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614억 원에서 76.7% 올라 10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을 비롯한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한 나이키 신발의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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