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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표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시장 전망치(3.1%)를 하회했다. 지난해 6월 9.0%까지 치솟은 후 빠르게 하향 안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2020년8월 이후 최소폭이고, 월가 전망치(0.4%)를 하회한 것은 물론 5월 오름폭(0.9%)보다도 축소됐다.
이에 뉴욕 3대 증시는 4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S&P500 지수가 4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13일(현지시간) 1만4138.57로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지수까지 둔화가 확인되면서 물가 안정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며 “달러·원 환율도 장중 10원 이상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서 훈풍이 불면서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초와는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다. 앞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 새마을금고발 불안까지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이달 초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10조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외국인의 수급이 기존 반도체 업종 쏠림현상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외국인의 현물 수급은 반도체 일변도에서 시장 전반을 사는 프로그램 매수 형태가 주류를 이뤄 업종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거시 환경이 조성되면서 반도체 쏠림에서 타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600선에서 매물 소화과정을 우선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연구원은 “온기 확산의 지속 여부는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하반기 제조업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핵심”이라며 “기술적으로는 2600선대가 2022년 이후 기준으로 두 번째 두꺼운 매물 대인데 실적 시즌을 통해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