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주범 B형 간염... "예방이 중요해"

간암 원인의 70%가 B형 간염, 위생 관리와 예방 접종이 중요
  • 등록 2021-07-22 오전 11:10:32

    수정 2021-07-22 오전 11:10: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WHO는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날 간염 예방과 관련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여러 간염 가운데서도 B형 간염은 우리나라 간염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B형 간염 환자는 2016년 36만 2,582명에서 지난해 39만, 1,825명으로 다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 중년층의 비중이 높았는데, 지난해 50대 환자가 12만 3,50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1만 1,033명으로 뒤를 이었다. 게다가 B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간염을 일으키는 주요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간염 환자들이 가장 많이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B형 간염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으로 분류되고, 5년 이상 지속 된다면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축소되는 간 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B형 간염은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A형 간염이 음식이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감염되는 것과 달리 B형 간염은 주사기의 재사용, 면도기 공유, 문신, 성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또,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산모가 출산할 시, 모체로부터 신생아가 B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B형 간염은 손잡기나 식기 공유 등 일상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주사 약물을 자주 투약하거나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라면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이 지속된 만성 환자의 경우에는 무증상으로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 B형 간염 환자라면 휴식을 취해도 계속되는 피로감과 복부의 불쾌감, 피부와 눈동자가 노란빛을 띠는 황달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식욕부진과 근육통, 미열 등이 일반 감기 증세보다 오래 지속 된다.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성인이나 신생아는 B형 간염 예방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B형 간염 예방 백신은 주로 3회에 걸쳐 접종하게 되는데, 예방 백신 접종 이후 정상적으로 항체가 형성됐다면 이후 추가 접종 없이 면역이 유지될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 B형 간염에 대한 정밀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간초음파, CT, MRI 등의 검사를 진행해 볼 수 있다”며 “검사 결과 만성 활동성 B형 간염 진단이 내려지게 되면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간의 염증 및 섬유화를 호전시켜서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거나 이미 간암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재발을 막기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 40세 이상이거나 간경변증 혹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며 “만성 B형 감염자는 간암의 확률이 100배나 높아지며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위험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철저한 간경변, 간암 스크리닝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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