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상자산 데이터업체인 글래스노드를 인용, 지난 10일 기준으로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월렛 어드레스 숫자가 1943개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7일 기록했던 2237개의 역대 최고치에 비해 불과 석 달여만에 13%나 급감한 것이다. 특히 고래 숫자는 최근 닷새 동안 그 수는 60개, 3% 가까이 줄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거래소인 델타 익스체인지를 이끌고 있는 팬카지 밸러니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약세를 전망하게 한다”면서 “고래들이 (가격 상승을 이용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물량을 줄이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로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팔아 현금화하거나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으로 옮겨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이더리움의 지속적인 강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다소 줄일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고래 수 감소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결국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매수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물론이고 가상자산시장의 전체적인 전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밴다 리서치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탓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가고, 이 것이 암호화폐시장에서의 2017년식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