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베르사체 지분 20~30% 인수전에 뛰어든 투자자 명단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구찌 소유주였던 바레인 투자회사 인베스트코프, 세계적 PEF 블랙스톤, 지난해 발렌티노를 매각하고 현재 휴고보스를 보유중인 영국계 PEF 퍼미라 등이 포함돼 있다. 그밖에 이탈리아계 전략펀드 FSI와 프랑스 PEF 아디안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베르사체 지분은 창업자 고(故) 지아니 베르사체의 여동행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20%, 형 산토 베르사체 30%, 조카 딸 알레그라 벡이 50%를 나눠갖고 있다. 이들 창업자 집안은 전체의 33%를 넘지 않는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베르사체는 현재까지 외부 투자 없이 살림을 꾸려운 몇 안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베르사체가 최근 몇년간 지안 자코모 페라리스 베르사체 최고경영자(CEO) 경영체제 하에서 재정회복에 성공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 때 적자에 빠져있던 베르사체는 지난 2009년 페라리스 CEO를 독일 패션브랜드 질샌더로부터 영입한 후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4억870만유로, 글로벌 판매량은 40% 늘어난 2억2450만유로를 기록했다.
유럽 투자회사 엑산BNP파리바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베르사체는 기성복 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국제적 입지가 제한적인데다 ‘긴축 미니멀리즘(austerity minimalism)’ 추세에 역행하는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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