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드 글로리아(왼쪽) 샌디에이고 시장이 중국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기지에 방문해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판다 출항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X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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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이 미·중 갈등 속에서도 ‘판다 외교’를 재개, 27일 미국 샌디에이고로 판다 두 마리를 추가로 보냈다. 중국은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에 이어 이번 샌디에이고까지 각각 한쌍씩 총 6마리의 판다를 미국에 보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전날 자이언트 판다 ‘신바오’와 ‘윈촨’ 두 마리를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자이언트 판다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건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SCMP는 강조했다.
암컷인 신바오는 2020년 7월, 수컷인 윈촨은 2019년 7월에 태어났다. 이 두 마리 판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사육사들과 함께 7000마일(약 1만1265㎞) 거리를 이동할 예정이다. 연구센터 측은 건강 검진과 평가를 통해 미국 이주 준비를 마쳤고 미국 현지 적응을 위해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중국 전문가들이 여러 번 방문해 기술 지도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판다들은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무사히 도착한 후 몇 주간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할 예정이다. 이번에 미국으로 보내진 두 판다들은 10년 동안 미국에 머물게 될 예정이다. 윈촨의 아빠 판다 젠젠은 2007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할머니 바이윈은 2019년까지 23년간 동물원에서 살았다고 SCMP는 전했다.
| 12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는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존 및 연구 센터에서 자이언트 판다 베이베이가 우리 안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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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처음 보냈다. 이를 시작으로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 내 4마리만 남았다. 이 판다들은 임대계약이 끝나는 연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에 미국에서 더는 판다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판다 외교에 재시동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