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여부 결정”

핀란드 총리 "몇 달 아닌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결정"
핀란드 여론·정부 의견은 가입 찬성쪽으로 기울어
스웨덴도 5월까지 안보정책 분석 목표 ''급물살''
"푸틴, 나토 동진 막겠다며 우크라 침공…역효과 불러"
  • 등록 2022-04-14 오전 11:46:43

    수정 2022-04-14 오전 11:46:4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핀란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그동안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국내 여론이 나토 가입 찬성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사진=AFP)


1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 여부와 관련해 “언제 우리가 결정을 내릴 것인지 시간표를 제시하진 못하겠지만 매우 빨리 이뤄질 것이다. 몇 달이 아닌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우리는 미래 안보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모든 행동에 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침략이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파트너가 되는 것과 회원국이 되는 것은 차이가 명확하다. 나토협약 5조가 보장하는 억지력과 공동 군사대응 말고 안전 보장을 확보할 다른 수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토협약 5조에서는 특정 회원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나토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토록 규정하고 있다.

마린 총리는 또 핀란드 내부적으로 의견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몇 주 동안 주요 정당들이 관련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핀란드 국내 여론은 이미 나토 가입 찬성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최근 핀란드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토 가입 찬성이 68%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반대는 12%에 그쳤다.

핀란드 정부도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나토 회원국이 됐을 때의 긍정적인 영향을 담았다. 보고서엔 “핀란드가 나토 정회원국이 된다면 발트해 지역에서 군사력 사용 문턱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안정을 제고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효과는 나토협약 5조의 적용을 받아 집단 방위의 일부가 된다는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핀란드가 오는 6월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역시 5월 말까지 안보정책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며 나토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르센 스웨덴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나토협약 5조에 따라 보호를 받는 대신) 다른 나라에 대해 또 다른 책임이 생긴다”며 안보 상황을 신중히 평가하고 나토 가입 찬반양론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냉전 이후 군사 중립을 표방하며 러시아로부터 불침을 보장받는 대가로 서방의 안보 협력에 관여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나토 비회원국으로 남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정책 및 나토 가입을 재검토하게 됐다. 두 국가가 오랜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유럽 안보지형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강력 반대해 왔다. 러시아는 지난 11일에도 두 국가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도발로 간주될 것이며 대가가 따를 것이다. 자체 수단을 동원해 다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 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국가의 나토 가입 가속화는 러시아엔 재앙에 가까운 소식”이라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효과를 불러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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