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리타워텍 경영권 분쟁 어디로?.."표대결 불가피"

  • 등록 2001-11-01 오후 4:37:26

    수정 2001-11-01 오후 4:37:26

[edaily] 리타워텍(20860)의 경영권 분쟁이 벼랑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동안 최유신 전회장과 김정국 사장, 리타워텍 자회사 사장단들의 갈등은 내부에서 깊어가고 있었으나 1일 리타워텍 자회사 사장단이 김정국 리타워텍 사장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양측은 "정면충돌 불사"라는 최후 카드를 뽑아든 셈이 됐다.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새로 영입된 김정국 사장이 대주주인 최유신 전 회장 및 자회사 경영진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일부에서는 최 전회장이 자회사 사장단을 조종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자회사 사장단은 최 전회장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기와는 무관하게 적어도 "적의 적은 나의 동지"라는 입장에서 최 전회장과 리타워텍 자회사 사장단은 일단 한 배를 타게 됐다. ◇ 최유신 전 회장 - 김정국 사장.. 왜 갈라지게 됐나? 김정국 사장과 최 전회장간의 갈등은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는 것이어서 정확한 실체와 배경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는 김사장의 "유럽축구식" 경영 스타일이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우회돌파를 시도하는 "남미축구식" 경영스타일의 최 전회장과 마찰을 빚었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최 전 회장은 리타워텍의 회생을 위해 기업홍보, 인수·합병, 자회사 매각 등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주가 부양을 시도하도록 재촉한 반면 김정국 현 사장은 편법적인 방법을 거부하고 "내부개혁과 구조조정이 먼저"라는 주장을 펴며 맞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최 전회장은 리타워텍의 대주주이자 3월 만기의 CB 130억원의 실질적인 소유자로 단기간에라도 주가를 올려야 하는 입장인 반면 김정국 사장은 당장 자신에게 큰 이득이 없는 주가부양 보다는 본인의 캐리어 관리가 우선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차이가 갈등의 시발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자회사 사장들의 저항이 시작된 것은 최 전회장과 김 사장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던 지난 9월 리타워텍의 자회사인 유니컴네트의 이봉균 전 사장이 김정국 사장의 퇴진을 위한 주총을 열겠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이봉균 전 사장은 이에 앞서 학력위조, 공금유용 등의 이유로 김정국 사장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최유신 전 회장 측이 이봉균 사장을 측면에서 지원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사장 측은 "경영을 맡고 보니 회사의 자금흐름이 여기저기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런 문제를 덮어두고서는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생각했고 구조조정과 사내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자회사 사장 중 일부를 해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라고 말했다. ◇자회사 사장단 "집단 쿠데타"의 배경은? 자회사 사장단과 김정국 사장간의 갈등은 좀 더 감정적인 부분에서 시작된다. 자회사 사장들은 김정국 사장을 두고 "자회사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겉으로는 구조조정과 개혁을 외치면서 경영자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도덕적 해이와 전횡을 일삼았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자회사의 한 사장은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자회사 사장들을 부하직원 다루듯이 몰아부쳤고 자회사 영업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며 사장의 직위를 개인적인 네트워크 개발에만 이용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자회사 사장들이 실례로 들며 비난한 "사장 전용 화장실" 사건이 이를 대변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자회사 사장들의 주장에 대해 주변에서는 대기업 조직에서 성장한 김사장의 경영 스타일 탓으로 돌리면서도 "대기업 출신 사장의 눈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영행태"로 비춰진 일부 자회사 경영진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리타워텍 측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관계자들은 "일부 자회사 경영진들이 학력과 경력을 속이거나 공금을 유용하는 등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처럼 감정적인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자회사 사장단과 최 전회장이 "실력행사"라는 카드를 들고 나서자 김정국 사장도 "옥쇄를 각오한 결사항전"을 외치며 맞대응했다. ◇최유신 전 회장 복귀 수순?..최후승자는 누가 될까 양측의 경쟁은 주총의 표대결로 결말이 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표대결의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카드는 바로 김 사장의 자금동원능력이다. 현재 3월말로 만기가 돌아오는 130억원의 CB는 사실상 최유신 전 회장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가가 CB 전환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최 회장이 출자전환이나 만기연장을 하지 않으면 리타워텍은 다른 자금수혈이 없을 경우 파산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최 전회장은 만기연장이나 출자전환의 조건으로 김정국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유신 전 회장의 경영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최 회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심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국 사장 측은 "해임을 시키려면 우회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말고 법적인 절차를 밟으라"고 맞선다. 그리고 김사장도 130억원의 CB를 막기 위해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은 1일 "나는 사장으로서 회사를 위해 독자적인 펀딩을 시도할 것이며 그 결과는 임시주총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최회장 측의 움직임을 일찍부터 감지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김사장이 주총에서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 사장들이 주총예정일인 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집단행동을 한 것도 김 사장의 대비책을 마련할 시간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리타워텍의 앞날은? 1일 시장에서는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주가를 띄우려는 쇼"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리타워텍의 주가 역시 5%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과 행동은 이미 주가에 주는 영향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다.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이 어떤 식으로 종결되든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미 충격을 입은 리타워텍의 이미지는 다시 금이 갈 수 밖에 없게 됐다. 리타워텍의 일부 우량 자회사들이 "모회사 때문에 영업이 안된다"고 호소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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