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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도 50조원대 대출금 증가…연간 기준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은 158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조1000억원(3.3%) 늘었다. 전분기 대비 증가 규모는 역대 2위를 찍은 3분기(52조2000억원, 3.5%)에 비해 소폭 줄어든 모습이나 2개 분기 연속 50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1년 전인 2020년 4분기와 비교해보면 187조1000억원(13.4%)이나 늘어난 것으로 증감액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산업별로 나눠보면 서비스업이 분기 및 연간 대출 수요의 증가 흐름을 이끈 모습이다. 서비스업 연간 증가액은 146조4000억원으로 2020년의 138조8000억원보다 더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를 나타났다. 분기중 증가액은 40조4000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41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으나 1년 전(34조원)에 비하면 대출 수요가 6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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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동산업의 경우 작년 한 해 44조3000억원 2020년(32조9000억원) 대비 큰 폭 늘었고, 도·소매업도 36조6000원 늘어 1년 전(32조9000원) 대비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각각 기록했다. 부동산업의 경우 정부의 대출 규제로 투기 수요가 옮겨가면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어나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중엔 서비스업에서 금융보험업만 증가폭이 3조원 가량으로 3분기 대비 더 늘어났는데, 이는 비은행금융기관이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예금은행으로부터 차입을 많이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기관 간 거래라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은 업황 개선, 연말 재무비율 관리 노력 등으로 분기중 증가폭이 7조7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3분기에 비해 대출 수요가 줄었다. 제조업 대출 중 운전자금(2조8000억원→-1조원)은 감소로 전환했고, 시설자금(4조8000억원→3조9000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액 예금은행보다↑…업종 내 차이도
예금은행 대출금 중 수요를 법인, 비법인으로 나눠보면 법인기업은 17조2000억원에서 14조7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폭이 줄었고 비법인기업도 11조1000원에서 7조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을 알 수 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법인, 비법인 통계 분류는 따로 나오지 않는다.
다만,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 대출금 규모는 세분류 통계로 집계되는데 작년 4분기말 기준 319조1000억원으로, 이중 예금은행 대출금은 206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법인기업의 예금은행내 대출금이 96조1000억원원(46.6%), 개인사업자 등 비법인기업이 110조3000억원(53.4%)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에서 비법인기업의 대출금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업종별 차이가 있는 만큼 완전히 자영업자 등의 상황이 개선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진 반면, 주택에 관한 수요는 줄어들었다. 도·소매업은 소형 소매점을 중심으로 업황이 나쁘지만 비법인 기업을 중심으로는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