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이 지난 6월 사상 최고치(21%)에 이른 가운데 중국 택시앱 운전기사직 종사자가 급증했다. 경기침체로 취업에 실패하거나 직장에서 쫓겨나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몰려들고 있어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전기사 상당수의 수입이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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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의 미약한 회복세와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로 많은 사람들이 택시업계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용 언론은 중국 교통부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4월 말부터 약 3개월간 중국에서 택시앱 운전기사직에 뛰어든 사람이 약 4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 있는 300여개 택시앱은 전국 택시 운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전기사의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전국 택시앱에 등록된 580만명의 운전기사 중 상당수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며 “경제학계에서는 운전기사 수가 지금보다 줄어든다고 해도 생계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0.3% 하락해 마이너스 전환했고,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도 각각 전년 동월대비 2.5%, 3.7% 상승하는데 그쳐 전월대비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이에 중국에선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상하이의 택시앱 운전기사 리 웨이민은 “중국의 취업 시장은 위축됐다”며 “운전기사들이 낮에 식사를 하지 않고 밤에 귀가해 한 끼만 먹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다른 일자리가 없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