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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30일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밝혔다. 반도체와 같이 취업유발인원이 적은 품목으로 수출 의존도가 집중되면서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나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은 늘고 있지만, 고용 부문의 기여도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된 영향에 전년 대비 0.9%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2.4%포인트)가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정부지출(0.8%포인트), 순수출(0.5%포인트) 등이 방어했다.
특히 수출이 경제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추정할 수 있는 부가가치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로 높아진다. 실제로 코로나19 타격에도 수출이 유발한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이 유발한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전년 대비) 2018년 0.6%에서 2019년 2.2%, 2020년 2.9%로 높아지고 있다.
품목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이 수출액 대비 창출한 부가가치 비율은 62.3%에 달한다. 제조업 내 품목 분류별로는 반도체(20.6%), 컴퓨터 및 주변기기(1.8%), 의약품(1.5%), 화학제품(2.9%) 등의 부가가치 유발액 증가세가 컸다.
수출이 창출한 일자리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다른 제조업에 비해 취업유발효과가 낮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약 2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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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수출 업종에 따라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취업유발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출 기업 지원책 마련 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강성은 연구원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화학, 전기차, 반도체 등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업 지원책이 필요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자동차, 특수기계, 식료품 등은 업종 특성에 맞는 고용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