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이하 ‘2함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해 이들의 희생을 기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정부의 책임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을 추모하고 국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한 행사다.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전사자 유가족·참전 장병과 정부 및 군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의 최신 상륙함 노적봉함과 천자봉함 함상에서 열린 이번 기념행사는 최초로 서해 해상작전의 심장부이자 서해수호 영웅들의 안식처인 2함대에서 열렸다.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참수리 357정, 천안함 선체, 서해 수호관 등 서해수호에 관련된 상징적 시설물이 있다. 서해수호 영웅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기념식 하루 전인 25일 해군은 함명제정위원회를 열어 2023년 전력화 예정인 대구급 호위함(FFG-Ⅱ) 7번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을 통해 제2연평해전의 영웅들을 기렸던 해군은 이번 천안함 함명 제정을 통해 천안함을 영해 수호 핵심 전력으로 부활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국방홍보원 정동미 육군대위와 박보검 해군일병의 사회로 △식전행사(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참배, 제1연평해전 전승비 순시), △입장 및 개식, △국민의례, △헌정 공연, △대통령 기념사, △함대 전력 기동 및 군가 연주, △폐식, △식후행사(천안함 46용사 추모비 헌화, 분향 및 참배, 천안함 선체 순시)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바다로 가자’ 등 군가 제창과 함께 기념식장 인근에 정박한 전 함정이 기적을 울린 뒤 출항했다. 함정 출항과 동시에 해군 대잠수함 작전헬기 ‘와일드캣’, ‘링스’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도 출격해 서해를 지키는 우리 해군·해병대의 영해 수호 의지와 강력한 힘의 위용을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시작 전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방문해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8명에 대해 참배하며 영웅에 대한 예를 표했다. 행사가 종료된 뒤에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며 전사자와 유족을 위로했다.
천안함 추모비를 참배할 때는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46용사 추모비에 헌화·분향하고 천안함 선체를 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