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대선, 40대 야권 후보 사실상 '승리'

1차 투표서 득표율 과반 넘어 단판 승부로
파예 당선자 "겸손하고 투명하게 통치"
인구 60% 이상 젊은 유권자들 지지 얻어
로이터 "서아프리카 민주주의에 활력 불어넣을 것"
  • 등록 2024-03-26 오후 12:48:17

    수정 2024-03-26 오후 12:48:1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네갈 대통령 선거에서 40대 야권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25일(현지시간) 세네갈 다카르에서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네갈 대선에서 야권 연대 후보인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44)가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오는 29일 다카르 항소법원에서 발표한다.

세네갈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투표 잠정 개표 결과 파예 후보가 53.7%, 현 집권 연합의 아마두 바 후보가 36.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네갈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자 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번 투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해 대선은 단판 승부로 끝나게 됐다.

세네갈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보통선거로 치러진 대선 투표에서 야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네갈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은 서아프리카의 민주주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2020년 이후 8번의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

파예 당선자는 “세네갈 국민들은 과거와의 단절을 결정했다”며 “겸손하고 투명하게 통치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예 당선자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 송코(49)가 출마하지 못하도록 투옥되면서 대리로 내세운 인물이다. 세금 징수원이던 파예 당선자도 송코가 투옥한 치안판사를 비난한 뒤 명예훼손과 법정 모독 혐의로 투옥됐었다. 파예 당선자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부패와 싸우고 국가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다짐은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25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불러일으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예 당선자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국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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