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누가 ‘돈봉투 녹음’ 시켰나…탄압?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당정협의회 참석 전 발언
"이재명 사과에도 왜곡 주장, 국민 공감 않을 것"
  • 등록 2023-04-21 오후 3:29:59

    수정 2023-04-21 오후 3:29:5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과 관련해 검찰의 정치 탄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의원 매수를 수사하는 것 가지고 탄압히라고 하면 말 같지도 않다”고 맞받았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당정협의회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측에서) 기획 수사라는 음모를 말했는데, 검찰이든 누구든 그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그렇게 돈 봉투 뿌리는 대화를 하라고 억지로 시키지 않았고, 그런 녹음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공식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왜곡된 주장이 계속되는 건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녹취록에 음성이 담겨져 있는 부분에 대한 파괴력이라든가 이런 건 우리도 충분히 동의하고 있지만, 검찰에 대한 불신은 검찰이 자초했다“며 ”사실관계가 맞든 틀리든 검찰은 정치적 저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검찰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이 언론에 보도된 녹음파일이 ‘검찰에서 제공된 것은 아니다’라고 얘기했지만 참으로 그 내용이 희한하다. 이 녹음파일은 검찰이 확보한 휴대폰에서 나온 거고 휴대폰 주인은 구속 수감 중이지 않나. 검찰이 제공하지 않았다면 누가 제공할 수 있겠느냐”며 “검찰이 정치적 저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검찰이 결국은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그동안 보여왔던 불신의 행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조심스러운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한 장관은 “실제로 (검찰이 녹음 파일을 흘렸다는 사실이) 그런거라면 가만히 있겠나. 만약 민주당이 검찰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벌써 고소고발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관행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선거 앞두고 수백만 원 씩 돈 뿌린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범죄라는 것은 틀린 말이고 한 마디로 말같지도 않는 소리다. 평범한 국민들은 선거에서 몇십만원이나 몇만원 주고 받아도 구속돼서 감옥가고, 받은 돈 50배 토해내야 한다. 매번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데, 그런 황당한 말씀 하시는 분들은 어느나라 국민을 대표하시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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