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차(003620)가 새 주인이 된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와 15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지배구조와 운영방안에 대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쌍용차를 5225억원에 최종 인수한 마힌드라의 지분은 70%. 마힌드라는 인도의 대표적인 유틸리티 차량업체로, 대형 트랙터와 전기자동차도 생산한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3명의 사내이사 중 2명을 내보냈고, 부장급 등 6명의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유일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파완 고엔카 자동차&농기계 사장, 바랏도쉬 마힌드라 그룹 CFO를 이사로 선임한 것. 하지만, 마힌드라측 경영진들은 쌍용차는 여전히 위대한 한국기업이라면서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차를 출시하고 한국시장 브랜드 강화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브랜드 재건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쌍용차가 낯선 인도차 이미지를 벗고, 올 해 국내 판매 12만1000대(작년 8만1000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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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신차 출시..올 해 2000억 제품개발에 투자 파완 고엔카 사장(인도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쌍용차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5가지 중요한 아젠다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올해 제품개발에 2000억 이상을 투자해 4~5년간 노후화된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메이드인코리아를 유지하면서 한국에서만 400억원을 투자해 브랜드를 강화하며, 강력한 성과위주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용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쌍용차와 마힌드라간 공동 플랫폼 개발, 마힌드라의 IT 접목 및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마힌드라와 쌍용차, 쌍용차 노조간 3자 합의는 조속한 경영정상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나서 향후 5년 내에 세계적인 SUV 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마힌드라가 5225억을 투자해 모든 채무를 상환했으니 쌍용차 힘으로 2400억원의 올 해 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제품개발비 2000억원은 체어맨H와 체어맨W의 부분변경모델, 연말에 나올 SUT1에 대한 투자비용이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2013년 초에 나올 차를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판매 12만1000대 목표..딜러망·A/S망 복구가 관건 쌍용차는 지난 해 8만1000대에 머물렀던 국내 판매를 올 해에는 12만1000대로 늘려 잡았다. 법정관리·중국업체 주인때 떠났던 딜러망 복구에 나서 현재 130개인 딜러를 1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천만원짜리 차를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장시 부품수급 문제나 전국적인 A/S망 등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유일 사장은 "한 때 고객에게 부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게 사실이나, 지금은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새 제품 광고 홍보비와 애프터서비스 등에 400억원을 투자해서 과거 브랜드 이미지를 이른 시일 내에 회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일 사장은 "지난 2009년 정리해고 과정에서 생긴 460명의 무급휴직자는 1년 뒤 생산물량이 증가해 주간 2교대가 이뤄질 경우 순차적으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3개 라인이 모두 8시간 정규 근무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현재 상황에선 복귀가 언제가 될 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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