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래학자 해미시 맥레이는 주요 20개국(G20) 체제는 미래를 위한 큰 전진이라며 특히 한국이 오는 11월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레이는 이데일리 창간 10주년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맥레이와의 인터뷰는 1일 저녁 10시 이데일리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우선 맥레이는 "국제 정책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G20가 G7보다 훨씬 합리적"이라면서도 "G20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G20는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바람직한 자리임은 분명하지만 각국의 상황이 모두 다르고 이를 반영해 현명한 정책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G20로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다만, "현명한 정책과 협력 가능한 정책이라면 G20는 큰 진전"이라며 "한국이 G20를 개최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G20 체제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맥레이는 "언제가 될 지는 자세히 예측하기 힘들겠지만 30~40년 후엔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고 어쩌면 10년 안에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당연한 일이고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몇몇 나라만 번영과 성공을 거두는 세상이 아니라 보다 균형잡힌 세상으로 가고 있다"며 "균형잡힌 세상으로 가는 과도기를 잘 넘길 수만 있다면 미래에 대해 보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2020년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남북한 통일과 관련해서는 "시기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체제가 바뀌게 되면 깜짝 놀랄만한 속도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레이는 1994년 출간한 `The World in 2020: Power, Culture and Prosperity`에서 남한과 북한이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통일작업에 착수해 2020년 이전에는 통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처럼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하는 방식 보다는 쌍방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통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서독의 경우는 동독에 대해 경제적인 원조에 상당히 관대했지만 동독의 말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여기서 남한과 북한이 장차 합치게 된다면 접근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돈에 대한 얘기가 있겠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상호간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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