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中企지원 마음만 앞서다 `망신살`

  • 등록 2009-01-13 오후 5:44:17

    수정 2009-01-13 오후 5:44:17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하나은행이 어설픈 중소기업 지원안으로 망신당했다.

전체 금융권의 협조가 필요한 대주단 협약을 무시하고 별도의 자금지원을 발표했다가 몇 시간만에 번복하고 말았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은 13일 오전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111개 건설,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1조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주단을 포함해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인 92개 건설업체와 19개 조선업체에 대해 상시평가 B등급이상이면, 하나은행이 주채권은행이 아니어도 즉시 지원 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신용 평가가 마무리 되지 않아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끊긴 기업에 우선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소방수를 자처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4시께 111개 기업 지원 내용을 쏙 뺀 정정 보도자료를 다시 냈다.

하나은행측은 "주채권은행이 아니어도 지원하겠다는 내용에 대해 사전협의가 된 것으로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정정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오전 하나은행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후 다른 은행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대주단 협약에 따라 금융권이 공동으로 지원을 결정해야할 기업을 별도로 지원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주채권은행과 협의를 한다고 하는 내용은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대출을 받기 위해 몰려갈 경우 하나은행이 모두 감당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하나은행은 세심한 점검없이 정부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무리하게 나서다 신뢰만 잃은 `자충수`를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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