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수도권 일대 많은 강수량의 원인이 된 5호 태풍 `송다`와 6호 태풍 `트라세`는 불과 하루 사이에 연이어 한반도를 찾았다. 기후학자들은 태풍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영향으로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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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수온이 27℃ 이상에서 발생한다. 해수면에서 증발한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공기는 상승 기류를 타면서 물방울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적란운이 형성되고 응결된 열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태풍이 태어난다.
열대 지방 저위도에서 발생한 태풍은 초기에는 편동풍인 무역풍을 타고 북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북위 30° 부근에 이르면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다. 이때부터 동북아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커브 모양을 그리면서 북진하게 된다.
이 편서풍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태풍은 대개 한국보다는 일본 열도 쪽을 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반도를 영향권으로 삼는 태풍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2주 사이에 강력한 태풍 3개가 한반도를 지나갔다.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꼽힌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1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로 인해 많은 태풍이 만들어졌고 이 태풍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21세기 전 세계 바닷물 표층의 온도는 20세기에 비해 0.6도 상승했고 북서태평양의 평균 상승치는 이보다도 높다. 높은 수온은 더 강한 태풍을 만든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반도는 9월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태풍이 한반도를 찾는 빈도수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위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가을에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한반도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태풍이 한반도로 몰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