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 "확률형 강화상품 판매 중단" 선언

공정위 ''116억'' 제재 일주일 만에 온라인 방송 통해 공지
"게임 근본적 구조 바꾸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자 시작"
  • 등록 2024-01-10 오전 10:53:22

    수정 2024-01-10 오전 10:53:22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온라인PC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내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인 11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넥슨이 확률형 강화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브 방송 하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 왼쪽부터 강원기 총괄 디렉터, 김창섭 디렉터. (유튜브 영상 갈무리)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전날 저녁 온라인 방송을 통해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이용자들에게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이라며 “확률형 강화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큐브는 게임 내 캐릭터가 장착하는 장비에 부여된 잠재옵션을 재설정해주는 기능과 장비의 잠재능력 등급을 올리는 기능이 있는 확률형 상품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넥슨은 큐브 판매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잠재옵션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도록 확률 구조를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큐브 상품 도입 땐 옵션 출현 확률을 ‘균등’으로 설정했지만 이후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해당 옵션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확률구조를 바꿨다. 또한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특정 중복옵션 등은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구조를 변경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에 더해 넥슨은 ‘큐브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거짓 공지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최상위 등급(레전드리)을 만들고 해당 등급으로 상승이 가능한 ‘블랙큐브’를 출시하면서 처음엔 등급 상승 확률을 1.8%로 설정했다가 이후 점차 1%까지 낮추고도 이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게임 버블파이터와 관련한 거짓, 기만행위도 적발됐다. 넥슨은 이 게임 내 이벤트인 ‘올빙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매직바늘을 사용하면 언제나 골든 숫자카드가 나올 수 있도록 확률을 부여했다가 이후 출현 확률을 임의로 낮췄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거짓 공지했다.

공정위는 지난 3일 넥슨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넥슨은 공정위 발표 직후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넥슨 측은 “공정위가 문제로 지적한 2010~2016년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 확률을 공개하지 않던 시기”라며 “공정위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법적 의무, 사례가 없었던 시기의 사안에 대해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공정위 조사 이전에 정보를 공개한 것은 물론, 관련 조치 또한 자발적으로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1주일 만에 공정위의 시정명령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앞으로 잠재 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지며, 남아있는 큐브는 계속 쓸 수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작업장, 매크로 이용자로 인한 메소의 과잉 공급을 막고자 “캐릭터가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 총량에 레벨별 제한을 둘 예정”이라며 “게임 외적으로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운영진은 공정위가 제재 사유로 언급한 인기 옵션의 등장 제한도 풀어 최대 3개까지 중복 출현이 가능하도록 수정한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이런 변경 사항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별도의 테스트 서버에서 선보인 뒤 늦어도 내달까지 게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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