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다 왜 데려가” 항의 나오자…中 “이젠 돌아올 때”

워싱턴 판다 가족, 내달 임대 계약 종료…中 반환
미·중 갈등으로 계약 연장 이뤄지지 않았단 지적
中관영 “계약 갱신은 기술적 문제, 정치 이용 말라”
  • 등록 2023-11-07 오전 10:57:55

    수정 2023-11-07 오전 10:57:5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에 있는 판다 가족이 다음달 중국으로 보내진다는 소식에 일명 ‘판다 외교’가 끝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세계 판다의 소유권을 가진 중국은 해외에 판다를 빌려주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지만 최근 미국과 냉랭한 관계 때문에 판다를 회수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국은 반환 시기가 도래함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가 지난 8월 21일 세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케이크를 먹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7일 사설을 통해 미국 내 판다 반환과 관련해 “미국 일부 언론들은 이번 상황을 정치적인 요인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서구에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다는 잘못된 이야기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에는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톈톈(수컷), 메이샹(암컷)과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샤오치지가 있다. 애틀란타 동물원에도 판다 가족 4마리가 살고 있다.

톈톈 가족 3마리는 올해 12월 7일 임대 계약이 끝나면서 중국으로 가게 된다. 애틀란타 판다 가족도 내년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972년 이후 미국에서 판다가 한 마리도 없는 상황이 된다.

전세계에 있는 판다는 모두 중국 소유다. 중국은 해외 국가들과 임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판다를 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용인 에버랜드에 판다가 살고 있으며 2020년 태어난 ‘푸바오’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판다 임대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번에 미국과는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이 ‘징벌적인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GT는 톈톈과 메이샹의 경우 2000년 미국으로 보낼 때 10년 단위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3차례에 걸쳐 계약을 연장해 다음달 7일이 반납 시기가 된 것 뿐이라고 밝혔다.

GT는 “톈톈·메이샹은 이제 20대로 노화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어 더 이상 해외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며 “미국 생활 23년은 이미 상당한 기간으로 서식지로 돌아가는 것이 분명히 더 나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자이언트 판다는 미국과 중국의 친선을 의미하는 ‘협력 대사’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GT는 강조했다. GT는 “자이언트 판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런 결정(반환)을 이해하고 판다 가족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판다 임대 기준은 각각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마련했으며 계약 갱신은 기술적인 문제일 뿐 외교와는 무관하다고 GT는 전했다. GT는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열린 메이샹 가족 작별 행사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민간 외교를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일부 정치인들이 판다 반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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