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귀가 간지럽거나 통증, 멍멍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외이도염 환자가 한해 160만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놀이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소아·청소년 환자가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이도염 진료환자는 158만 1184명으로 전년 대비 2688명이 증가했다. 진료비도 538억 8400만원으로 12억 8600만원 늘었다.
외이도염은 고막 밖에 있는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겉으로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으나 귀의 통증, 멍멍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물놀이, 샤워 시 귀 안으로 물, 이물질이 들어가 귀안이 습해지는 경우 쉽게 발생한다.
외이도염 환자는 주로 여름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8월 ‘귀 및 유돌의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95만명 중 외이도염 진료인원은 약 28만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약 3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가 8월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8월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외이도여염 환자는 7만 100명으로 진료인원이 적은 2월(2만 5000명)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여름철 물놀이, 이어폰 사용 등이 많아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외이도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진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의사표현이 어려워 진료시기를 놓친다면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