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동호회]"좋은일 아니라 할 수 있는 일 하는 게 봉사"

이베이코리아 봉사 동호회 퍼네이션
매달 '번개'로 봉사활동..벽화그리기·책배달 등 이색 봉사도
  • 등록 2013-10-10 오후 1:50:16

    수정 2013-10-10 오후 1:50:1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봉사는 누굴 도와준다거나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좋은거고 하다보면 저도 배우는 거죠. 사회에서 받는만큼 할 수 있는 부분은 돌려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박동식 이베이코리아 G9팀 과장이 생각하는 봉사의 정의다. G마켓에 입사한 이후 6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봉사란 대단한 희생정신이나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도, 가산점이나 이익을 줘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퍼네이션 회원들이 그림 ‘민들레터’ 벽화
박 과장은 이베이코리아의 사내 봉사 동호회인 ‘퍼네이션’의 회장을 맡고 있다. 퍼네이션은 펀(fun)과 도네이션(donation)의 합성어다. 동호회를 꾸리기는 했지만 활동에 강제성이나 정기적인 모임은 없다. ‘즐거운 봉사’라는 취지에 맞게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활동이 이뤄진다.

‘세이브 칠드런’ 모자뜨기,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하는 ‘희망의 집고치기’, 연탄나르기 등의 공식 행사를 제외하곤 매달 회원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번개’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 중 누군가 주위에서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나 하고 싶은 봉사를 제안하면 동호회 회원을 포함한 사내 직원 중 여건이 되는 사람들이 참여해 그때그때 봉사단을 꾸린다.

가장 최근에 한 번개 봉사활동으로는 서울 신월동에 위치한 장애인 재활센터 ‘민들레터’의 외벽에 벽화를 그려주는 것이었다. 박 과장은 “처음엔 벽화 그리기 전문업체와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우리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벽화 그리는 방법을 검색해가며 평탄화 작업부터 시작해 꼬박 3주에 걸쳐 벽면을 화단, 나무, 자전거 등 밝은 분위기의 그림으로 가득 채웠다.

처음엔 울퉁불퉁 삭막하기만 했던 콘크리트 외벽이 따뜻한 그림들로 채워지는 동안 퍼네이션 회원들은 난생 처음 벽화를 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완성된 벽화가 기대이상으로 훌륭해서 전문업체에서 하는 것 못지 않았다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퍼네이션은 이같은 번개식 봉사활동 외에도 회사 차원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서 주축이 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0월에 퍼네이션 주선으로 한국해비타트와 제휴를 맺고 집고치기 봉사활동(희망의 집고치기)을 진행했다. 이베이코리아 설립 이후 최초로 미국 이베이 본사의 사내 봉사동호회인 ‘기브 팀(GIVE TEAM)’에서 기부금 약 2400만원을 후원해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퍼네이션의 관심은 봉사활동 외에 사회공헌 활동까지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기에 속하지 않는 피부, 뼈, 양막 등을 사후 기증하는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기증 확대의 필요성을 알리는 ‘생명 나눔 캠페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베이코리아가 민간기업 최초로 임직원 100여명이 직접 자발적으로 인체조직기증 단체희망 서약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인체조직기증의 인식확대를 위해 사내 인트라넷과 홍보배너 등을 통해 많은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내 홍보를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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