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이 무역 마찰을 유발하는 수출 의존형 성장 모델에서 내수 중심의 개인소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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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현재 경로를 유지할 경우 중기적으로 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며 “그 수준은 중국에 매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4~6월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에 그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의 수출이 세계 무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무역 마찰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수출 주도형 모델을 유지할 수 있는 기적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조금을 배경으로 한 과잉생산으로 인해 부당하게 저렴한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100%,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25%로 관세율을 높였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 대해 최대 45.3%까지 관세율을 높이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추진 등 경기부양책을 강화할 방침을 밝히며 내수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게오르기예바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이 최근 적극적인 재정정책 추진 등 경기부양책을 강화할 방침을 밝히며 내수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 대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IMF 중국의 최근 조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직 평가 중이지만, 중국 경제를 소비 주도의 경제로 전환하려면 더 깊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산업 정책과 환율 정책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는 데 있어 “너무 정중하다”는 미국 재무부 관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선 반박했다.
그는 “IMF가 오랫동안 중국의 보조금 개혁과 국유 기업과 민간 기업을 동등한 위치에 놓아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날 발언은 IMF와 세계은행 연례 회의를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수출 급증에 따른 무역 긴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