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대한축구협회(축협)의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앞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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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국가수사본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단체가 정몽규 축협 회장 등을 고발한 건과 관련해 “정 회장과 이임생 축협 기술총괄이사 등 7건이 고발돼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축협에서 제출한 감독 선임 자료 등을 제출받아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임명을 강요해 협회 업무를 방해했다며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뱅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지나 7월 축협이 홍명보 당시 울산현대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재차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단체는 정 회장이 홍 감독 임명 과정의 절차성 하자를 지적한 박주호 축협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협박한 혐의로도 고발했다. 이 이사 역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됐다.
고발단체인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지난 8월 고발인 조사에 앞서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이번 사태를 불러온 책임자로서 조속히 공식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맞지 않느냐”며 “이 사태가 자칫 2026년 월드컵까지 연결돼 또 월드컵 진출을 못해서 국민들의 즐거움, 작은 소망, 모르는 사람끼리 한마음 되는 기회까지 잊어버리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2월 첫 수사를 시작한 서울 종로경찰서가 관련 사건을 모두 맡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수사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