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기자 등을 거쳐 2002년 다음 부사장으로 스카우트된 뒤 `미디어다음` 등 뉴스서비스를 육성시킨 장본인이다. 미디어다음은 1위 포털 네이버 뉴스면 보다 트래픽에서 앞서는 다음의 주력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석 대표가 뉴스 서비스를 강화해 다음 전체 트래픽을 유발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석 대표 전격 교체 배경에는 이러한 업적이 부메랑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키워놓은 미디어다음과 인터넷 토론방 `아고라`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음이 의도했건 그러지 않았건 것은 논외로 하고 이러한 인터넷 여론 형성 기능은 정부를 압박했다. 국세청이 작년 8월 다음에 포털업체 역대 최대 규모인 40억원을 추징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여기에 촛불시위 불길이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광고불매 운동으로 번지면서 다음은 메이저 언론사들과도 불편한 관계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 조중동과 매경, 한경 등 주요 언론사들은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했다.
경제 위기로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감을 키웠던 `미네르바`가 아고라에서 활동한 논객이란 점도 정부에 미운털이 박힐 수 밖에 없던 요인이다.
하지만 다음측은 이러한 외압설을 일축했다. 다음측은 "신임 최세훈 대표를 내정한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해 재무적인 면에서 전문가를 대표직에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석 대표가 완전히 다음을 떠난 것도 아니고 이사회 의장으로 옮긴 것은 다음의 기존 정책이나 사업구조 방향이 완전히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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