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선박 위협하는 침묵의 파도…기상청, 너울 위험 관측점 확대

동해안 위주 19개소에서 남해안·제주 포함
30일부터 해양기상정보포털서 정보 공개
  • 등록 2024-09-30 오후 12:00:00

    수정 2024-09-30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기상청이 너울 위험 예측을 위한 정보 관측지점을 기존 19개소에서 45개소로 확대했다.

해양기상정보포털은 30일부터 45개로 확충된 너울 관측소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사진= 기상청)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30일 해양위험기상으로 인한 해안가 인명·시설물 피해를 막기 위해 동해안 위주로 19개소에서 제공하던 너울 위험 예측정보의 대상 지점을 이날부터 남해안과 제주 해안을 포함한 45개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파도는 바람에 의해 직접 발생하는 풍파와 바람이 부는 영역을 벗어나 전파되는 너울로 구분된다. 이때 너울은 해안가에 바람이 불지 않아도 먼 해역에서 발생한 강한 풍파의 에너지가 해안가로 전달돼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해양위험기상 현상이다. 기상법 제13조에 따라 기상청은 기상현상을 예보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 너울은 기상·지상·수상 등으로 구분되는 기상현상 중 ‘수상’의 정의에 포함된다.

기상청은 너울 피해 막고자 2018년부터 너울이 주로 발생하는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과 방파제, 해안도로 19개소에서 3일 후까지의 예측정보를 제공해 왔다. 지점별 위험도는 관심·주의·경계·위험의 4단계로 구분된다.

아울러 기상청은 너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5년(19~23년)간의 너울 발생빈도를 분석하고,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신규 지점 27개소를 선정했다. 신규 지점에는 가을~겨울철에 너울이 자주 발생하는 동해안뿐 아니라 태풍이 접근하는 시기에 너울 발생 가능성이 많은 남해안과 제주 해안의 지점도 포함됐다.

45개소의 너울 위험 예측 지점에서는 3일 후까지의 예측정보가 날씨누리와 해양기상정보포털을 통해 제공된다. 기상청은 관심 지역의 너울 위험 정보를 미리 알고 대피할 수 있도록 날씨알리미 앱을 통한 알림 서비스도 10월에 제공할 계획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너울로 인해 주요 항만과 해안도로 등 해안가 지역에 꾸준히 인명·시설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너울 예측정보를 미리 확인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 너울 발생 위험이 커지면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양위험기상 예측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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