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체제 들어간 KT, 후임 사장 하마평 '무성'

서정수 부사장 직무대행..사장추천위 구성
벌써부터 사장 후보 하마평 무성
KT 내부 "정치바람 없었으면"
  • 등록 2008-11-05 오후 7:21:05

    수정 2008-11-05 오후 7:25:31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남중수 KT(030200)사장이 사퇴하면서 향후 KT 경영체제와 후임 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서정수 부사장을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임사장 선임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장선임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정관은 대표이사 '사장직'이 공석이 된 이후 2주안에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 후보를 추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5일 긴급이사회에서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사추위가 추천한 사장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상법상에는 대표이사가 2주 이상 공석이 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비용부담은 크지 않지만 대표이사의 공석으로 인해 체면에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KT는 당분간 서정수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경영시스템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도 마냥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KTF와의 합병, 와이브로, IPTV 등 회사의 명운이 달린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KT는 과거 사추위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추천한 뒤 한달 안에 주총을 개최해 사장 선임안건을 처리해왔다. 50%에 가까운 해외주주의 일정을 배려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거치고 나면 임시주총이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가능해 고민이다. 2월말 또는 3월쯤이면 정기주총이 예정돼 있어 3개월여만에 두번이나 주총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후임 사장 하마평 무성
 
남중수 사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이미 KT 내외부에서는 새로운 사장에 대한 설이 무성했다. 이래저래 말이 나오는 인사만도 10여명이 넘는다.

후임 사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석호익(전 KISDI원장), 김홍구(전 TTA사무총장), 지승림(알티캐스트 사장, 삼성구조본 부사장 및 MB캠프 출신), 이상훈(KT 출신)씨 등을 비롯해 이상철, 남궁석, 오명 등 전직 장관 급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자천타천 KT 후임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상당수는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KT 내부에서는 민영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취급을 받아왔던 과거의 행태가 신임 사장 선임과정에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하지만 사장 선임과 관련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민영화된 기업이고 해외주주들이 전체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한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후임 사장 선임에 관여할 경우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사장 선임이 좌우될 경우 강성인 KT노조의 반발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KT 사정에 밝은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KT는 KTF와의 합병이라는 첨예한 이슈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고, 기존 핵심사업인 초고속 인터넷 및 유선전화 시장의 포화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와이브로 IPTV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KT는 생존과 성장을 지속할지, 아니면 통신시장의 절대강자라는 영화를 뒤로 하고 쇠락의 길로 들어설지가 결정되는 기로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내부 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이 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이 회사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 IT 산업의 발전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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