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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0.1원)보다 5.4원 오른 1315.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8.3원 오른 1318.4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1319.3원까지 튀어오르며 1320원선을 위협했다. 이후 환율은 1310원 후반대에서 중반대로 상승 폭을 소폭 낮춰 움직이고 있다.
간밤 파월 의장은 “우리는 2%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에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로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매파적(통화 긴축) 발언을 내놨다. 이는 이달 1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후 그가 밝힌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까지 겹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4bp가량 올라 4.63%를 넘어섰다. 2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상승하며 5%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국고채 금리도 장단기물 할 것 없이 일제히 상승 중이다.
파월의 긴축 경고에 달러도 다시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14분 기준 105.8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 마감 기준 105.50에서 105.80으로 오른 것이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일본은행(BOJ)이 공개한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에서는 ‘통화정책의 출구를 염두해두고 있기는 하나, 임금과 물가 간 선순환 기회를 달성할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서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해야 함’을 시사했다. 이에 엔화는 약세를 연출했고 미 국채 금리가 재차 반등해 엔캐리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팔아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수요를 다시 자극한 점도 엔화 약세에 일조했다. 이에 원·엔 재정환율은 8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원화 대비 엔화는 9거래일째 800원대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300원 밑에서는 단기적으로 경계감이 확실해 매도가 따라 붙지 않고, 결제 수요가 대기하는 상황”이라며 “파월 발언 이후에 1300원은 지지되고 1320원대에서는 대기 매도가 있다”고 전했다.
“수급 쏠림 없어” 오후도 비슷…다음주 1300~1320원
수급 쏠림이 없는 만큼 오후에도 1315~1230원 사이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 매도가 나오는 만큼 결제 물량도 쎄게 나오고 있어서 수급상 쏠림이 없는 상황이라 현 수준에서 보합으로 마감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주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임시예산안 통과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많다. 각종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환율이 1300원을 하회할 만한 모멘텀은 없어 보여 다음주도 1300~1320원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미 소비자물가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어서 시장의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소비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소매판매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두 개의 전쟁을 미국이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 재정적자가 커지고 국채 발행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시예산안이 통과될지 연기될지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