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Vs 폭스바겐·GM·현대차…미래 전기차 시장 승자는 누구?

데이터 부자 테슬라냐, 후발 완성차 업체냐 갑론을박
테슬라 목표주가 $730→$660로 낮춘 UBS리서치
"폭스바겐·GM·현대차, 최고 전기차 재평가 사례 기대"
"수십억마일 주행기록 확보 테슬라가 유리" 반론도
  • 등록 2021-06-30 오전 11:44:02

    수정 2021-06-30 오전 11:44:02

UBS글로벌리서치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730달러에서 660달러로 낮췄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향후 전기차 시장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선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도약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올리는가 하면,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이 되는 주행기록 누적량은 이미 테슬라가 압도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9일(현지시간) UBS글로벌리서치는 “폭스바겐과 GM, 그리고 현대차가 최고의 전기차 재평가 사례로 떠오를 것”이라며 GM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79달러로 올렸다. 포드 목표주가도 13달러에서 1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테슬라 주식 가격 목표치는 730달러에서 660달러로 낮췄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6% 떨어진 680.76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 초 880달러를 찍은 데 비하면 22%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한 때 주당 1000달러를 목표로 ‘천슬라’라고 불리던 테슬라는 최근 차량 부품 결함으로 인한 연쇄 리콜과 중국 판매량 감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쉴 새 없는 트위터 활동으로 신뢰를 잃으며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CNBC는 “포드는 2009년 이후, GM은 2013년 이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반면 테슬라에는 2016년 이후 최악의 한 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기차 선발주자로서 테슬라 아성은 굳건하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토드 고든 트레이딩애널리시스 설립자는 이날 CNBC에 “137배에 달하는 테슬라의 높은 주가수익률(Price to earnings)은 투자자들이 어디에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조만간 확실히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면서도 “테슬라가 주요 데이터 센터에 확보한 주행기록 수십억마일은 다른 전기차와 가진 것과 비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데이터가 가장 많은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단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 필적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서 테슬라 불매 여론이 확산하는 데도 불구, 여전히 테슬라가 소구력을 갖는다는 평가도 있다. 델라노 사포루 뉴스트리트 어드바이저 그룹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UBS 자체 조사를 인용해 중국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사람 43%는 테슬라를 고려하고 있다며 “일부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든 CEO와 사포루 CEO 모두 테슬라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고든 CEO는 테슬라 주식이 기술적인 잠재력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지난 3일 주당 580달러 밑으로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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