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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길이 막혀 여행심리가 전례없이 위축한 가운데, 서울, 서귀포와 제주, 부산, 강릉 등이 한국인들의 국내 여행지 위시리스트에 올랐다.
18일 전 세계 숙박 옵션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여행 위시리스트를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전 세계 사람들은 여전히 여행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은 국경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이유로 여행에 목마른 고객들이 3월 초부터 두 달간 ‘위시리스트’에 저장한 10만 곳이 넘는 여행지에 분포한 수백만 개의 숙소 정보를 분석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부킹닷컴은 여행이 가능한 시기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꼽은 인기 여행지 및 숙소 유형을 발표했다.
3~4월에 부킹닷컴 한국 유저들의 국내 여행지 위시리스트에는 서울, 서귀포, 제주, 부산, 강릉 등이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이어 속초, 인천, 여수, 전주 그리고 경주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 10개 도시 중 약 70%가 바다를 품은 도시들이 차지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뻥 뚫린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지역이 인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을 자제해왔던 사용자들의 훌쩍 떠나고자 하는 여행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국가별 위시리스트 순위를 보면 한국이 1위에 오른 가운데,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이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지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상위 5위권을 차지했다. 미국, 베트남,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 유저들의 위시리스트에 가장 많이 오른 숙소 유형으로는 글로벌 평균인 40%를 훨씬 웃도는 56%를 차지한 호텔이었다. 이는 한국 내 호캉스 트렌드를 실감케 했다.
임진형 부킹닷컴 동북아시아 총괄대표는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전례 없는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석을 통해 전세계 여행객들이 꿈꾸고 있는 다양한 여행지 및 숙소 유형을 알아볼 수 있게 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