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공지능(AI) 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소득 직업군이 AI의 영향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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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영국 비영리단체인 AI 거버넌스센터 등이 923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로자 18.5%는 업무의 절반 이상이 AI의 영향에 노출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직업은 블록체인 엔지니어, 임상 데이터 관리자, 홍보 전문가, 금융 분석가 등 주로 고소득 직업군에 몰려 있었다. 반면 오토바이 정비사, 굴삭기 운전사, 석공 등은 AI에 노출되지 않은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락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AI 노출은) 근로자에게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노동 수요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AI 노출 정도를 통해 상황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는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는 AI 확산으로 대규모 노동 혼란과 불평등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고 공공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대규모 노동 혼란과 불평등 심화 등 심각한 우려도 야기한다면서 각국이 실업보험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파괴적인 기술이 도입됐을 때와 달리 AI로 인해 고숙련 직종에서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AI 확산으로 지능적인 로봇이 도입되면서 블루칼라 일자리의 자동화를 촉진해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