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넉달 만에 장중 시가총액 50조엔이 붕괴됐다. 자동차 품질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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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2시30분 현재 토요타자동차는 전 거래일보다 1.87% 내린 3149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2%까지 밀리며 넉 달 만에 시총이 50조엔을 밑돌았다. 지난 3월 22일 종가 기준 최고가(시총 63조1716억엔)에 견줘서는 약 석달 만에 13조엔이 증발했다.
토요타자동차의 시총은 지난 3월 1일 60조엔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상장 이후 최고치인 장중 3891엔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치에서 20% 가까이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일에는 양산에 필요한 ‘형식지정’ 인증 부정이 발각돼 생산 중인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차종의 생산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도카이도 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스기우라 세이지수석 애널리스트는 “4~6월 생산이 국내를 중심으로 저조한 데다 인증 부정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경계감이 있다”고 짚었다.
이날 자동차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1%대 하락했다. 올해 3월 말 대비 하락률은 토요타는 -17%, 혼다와 닛산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가 4% 빠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마츠모토 후지오 오카산증권 수석전략가는 “이번 분기에는 사업 환경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본래의 이익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해 3월기 이익은 생산 회복과 수급 안정에 따른 이익 증가가 크다. (지난 분기 실적에 기여한) 환율의 엔저 현상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