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올해 1~2월 M&A 거래 금액은 3361억달러(약 358조원)에 달했다고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이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562억달러)보다 31.2%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1~2월만 놓고 보면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M&A 거래 건수로 따지면 1550건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당 평균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기업들이 이처럼 대규모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대차대조표가 건강한 데다 최고경영자들이 수익 증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도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기업 왓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는 미국 2위 위스키 제조사 빔을 136억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대형 M&A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버핏 회장은 미국 기업 중에서 매수 후보를 추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한에서 “미국이 성장한다는 전제 아래 베팅하면 거의 손해보지 않았다”며 “해외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기회는 미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1~2월 총 5690억달러 규모의 M&A가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