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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551명을 기록한 텍사스주는 추가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고 긴급 수술 외에는 모든 수술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일시중단 결정에 대해 “우리 주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다음 단계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을 때까지 감염 확산을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가 최근 확진 사례 급증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다시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인구가 많고 경제활동을 일찍 재개했던 곳에서 급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지난 4월 17일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여러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같은달 24일부터 일부 소매업체들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재개방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달 14~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84% 급증한 2만4000명 발생하는 등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최근 3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매일 5000명 나온데 이어 이날은 6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텍사스에 이어 뉴욕주도 경제활동 재개 계획 중 일부를 미루기로 했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26일부터 쇼핑몰과 영화관, 헬스장 등의 문을 다시 열기로 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실내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주정부가 보다 상세한 자료 분석을 끝내기 전까지는 다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다만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996명을 기록했다”며 “지난 3월 중순 이후 1000명 이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주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텍사스와 함께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역시 추가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일단 멈추기로 했다. 론 데산티스 주지사는 이날 “다음 단계의 경제활동 재개로 넘어갈 계획이 없다”며 “현 시점에서 우리는 결코 다음 단계로 넘어가 다른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하루동안 50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전날 경재활동 재개 중단을 결정하는 등 미국 각 지역에서 경제활동 재개를 속속 중단하거나 미루면서 재봉쇄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우리는 아마도 공식 보고된 발병 사례 중 약 10%만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미국인들의 5~8%가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많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금까지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사례 1건당 10건의 추가 감염이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