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직거래포럼]"3000억 위안 유입..금융허브 경쟁 홍콩 넘어설 기회될 것"

  • 등록 2014-08-25 오후 2:00:00

    수정 2014-08-25 오후 7:18:4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중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이 외환시장과 자산운용시장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넘어 한·중간 금융협력의 새 장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 발전과 더 나아가 한·중 경제협력을 아우를 수 있는 조화로운 발전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2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위안화 직거래 시대 대응방안, 기회와 도전’ 콘퍼런스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0여년간 실물경제 영역에서 강화해오던 경제협력이 화폐영역까지 다원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금융협력 통해 연간 3000억 위안 유입 기대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연내 원-위안화 직거래가 허용되면서 연간 3000억위안 이상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이번 한·중 금융협력을 계기로 △위안화 국제화 △국내외환시장 △국내자산운용 및 자본시장 △역내 금융허브 육성문제 측면에서 의미를 짚어봐야한다며 특히 홍콩, 싱가포르, 도쿄, 타이베이 등 위안화 역외시장을 선두자리를 두고 금융허브 경쟁을 벌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홍콩은 이미 수년간 자체적으로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고 중국과의 인적 네트워크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홍콩과 한국은 같은 거래시간대인 만큼 홍콩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국 내 수요만을 담당하는 제한적인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자산운용 차원에서 일본과 달리 직거래와 동시에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지위를 부여받음으로써 자산운용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위안화 활용도 제고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과거 중국본토쿼터(QFII) 운용 경험상 단순히 판매이익에만 관심을 갖고 운용수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적전 소위 중국펀드의 중국 주식시장 투자 실패 경험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 연말 위안화 직거래 로드맵 발표‥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할 듯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로드맵은 올 연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종합토론에서 직거래시장이 운용되면 실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위안화 금융서비스도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외환제도 과장은 “현재 정부는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와 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TF 등 5개의 서브 TF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며 “다음달 중에 전체적인 틀을 마련하고 중국 정부와 협의해 연말까지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위안화 청산은행이 지정되면 국내에 위안화 예금 등 위안화 자산이 축적되어 다양한 위안화 비즈니스 기회가 생성될 수 있다”면서 “홍콩 내 청산은행을 통할 때보다 결제단계가 축소되어 수수료 등 비용이 절감되고 결제시차로 인한 리스크도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황덕 중국은행 한국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방한 이후 중국 내 기업과 국영기업들이 채권발행을 위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중국 기업 등이 해외에서의 채권 발행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 과장은 “시장 초창기라 한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기업은 많지 않겠지만 중국 정부가 채권발행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며 “싱가포르나 홍콩 등과 같이 채권발행에 긍정적인 조건을 만드는 것이 현재로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은 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의지”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최 과장은 “청산은행이 없어도 결제업무를 다할 수 있고 홍콩을 통해 결제했을때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금융시장에 위기가 닥쳤을 때 위안화청산은행은중국 인민은행의 서울지점 역할을 해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하겠다는 중국정부의 의지로 보면된다”고 밝혔다.

황덕 대표도 “중국 내 자본자유화에 한계가 있다”며 “유동성 공급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위안화 청산 결제 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하종수 외환은행 트레이딩 부장은 원-위안화 실물직거래 이후 FX스와프 시장도 활성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 부장은 “위안화 직거래되면 은행에 건전한 위안화가 늘어나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돼 투자하기 더 좋아질 것”이라며 “시장에선 스와프 시장에서 중국계 은행들이 주도할 것으로보고 있지만 시장이 안착되면 서로 상생하면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