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 중인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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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8년 석조전 중앙홀(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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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2009년 복원공사에 들어간 덕수궁 석조전이 3년 만에 100여년 전 당시의 내부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3일 서울 정동 덕수궁 석조전 본관(동관)의 복원현장을 공개하고 “2013년 10월 말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체 공정률 75%를 기록 중이며 현재 내부 장식물과 가구 등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종황제의 처소와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899년 영국인 건축가 존 레지널드 하딩(1858∼1921)이 설계한 석조전은 1900년 착공해 1910년에 완공됐다. 1919년까지는 본래 목적대로 고종의 거처로 쓰였으나 일제강점기에 왕궁미술관과 이왕가미술관으로 전용되면서 내부장식이 훼손되고 창호가 변경되며 굴뚝이 철거되는 등 심하게 변형됐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는 방화 등으로 내부가 크게 소실됐다. 이후 1954년 육군공병단에 의해 복구된 석조전은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덕수궁관리소 등으로 사용되며 원형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문화재청은 약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 2009년부터 덕수궁 석조전 복원에 착수해왔다. 훼손된 대한제국 황궁의 모습을 건립 당시로 되돌리고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하기 위해 가칭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복원될 석조전 1층에는 수장고, 전시실, 사무실이 들어선다. 2층은 중앙홀과 알현실, 대식당, 소식당, 귀빈대기실, 전시실로 꾸며지며, 3층에는 황제·황후의 거실과 침실, 홀, 전시실이 자리를 잡는다. 옥상의 굴뚝과 장식물도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석조전의 내부 마감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건물 내외부 창호는 90%가 복원을 완료했고 오크목재벽과 문양마루, 석재마감벽 등 마감재 복원공사도 70%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