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⑥LG계열사, 자체 생존프로그램 만들어야

데이콤·텔레콤, 종합 통신전략 갖춰야
생활건강, 성장성..생명과학, 단기수익성 관건
  • 등록 2003-02-14 오후 3:30:00

    수정 2003-02-14 오후 3:30:00

[edaily 박호식기자] 3월 출발하는 LG지주회사체제에서 LG전자, LG화학 등 기존의 주력 계열사외에 다른 계열사들도 심기일전의 계기를 맞게 된다. 지주회사인 (주)LG로부터 책임경영이라는 자율경영 권한을 부여받지만 실적이 부진할 경우 냉혹한 책임추궁을 당하게 된다. LG구조본 관계자는 "자율과 책임이 자회사 경영진에 부여될 것"이라며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경영진에 대해선 온정주의를 버리고 확실히 책임을 묻는 것이 지주회사체제의 원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LG텔레콤, 경쟁력 강화 과제..종합적 통신전략 필요 데이콤(15940)LG텔레콤(32640) 등 통신사업 부문은 LG그룹내에서 어느 부문보다 전략수립의 필요성이 절실한 곳이다. LG는 현재 데이콤을 통해 파워콤 인수를 결정, 통신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표명됐으나 각 통신관련 계열사들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종합적인 전략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데이콤과 파워콤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 여기에 두루넷 인수 문제까지 겹쳐있다. 비록 비계열사로 분류되어 있지만 LG가 1대주주인 하나로통신의 처리문제도 LG의 통신전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후발주자인 LG텔레콤의 성장성 확보 문제도 유-무선통합 등 경영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중차대한 과제다. LG지주회사 체제출범은 이같은 통신부문의 통합적 전략수립이 그나마 명쾌하게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동안 지배주주와 계열사간에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었으나 앞으로는 지주회사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해 데이콤 유상증자 등 통신관련 계열사들의 자금조달이 대부분 LG전자를 통해 이뤄질 수 밖에 없어 LG전자 주주들의 반발을 사왔다. 그러나 이 부분이 투자회사 성격의 통합지주회사로 넘어가면서 의사결정이 수월할 것이란 지적이다. 박운서 데이콤 회장의 그룹내 지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지주회사→데이콤으로 직접 연결되는 지배관계는 데이콤에 부담도 된다. 파워콤 인수자금 4000억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데 이를 지주회사, 또는 데이콤 단 두군데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신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이콤은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는 지적도 있다. 파워콤 인수는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서는 데이콤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들도 "데이콤 전망은 파워콤 인수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상윤 한투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하는가와 파워콤 인수를 위해 추가로 4000억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향후 데이콤의 이익창출 능력을 유지하고 주가흐름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데이콤은 내달까지 파워콤과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인가를 제시하겠다고 밝혀놓은 상태다. 데이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워콤망을 활용해 초고속인터넷사업을 강화하고 현재 데이콤의 주사업인 기업용인터넷회선사업과 관련, 파워콤망으로 전환하는 부분이 집중적인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루넷 인수도 이같은 큰 그림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6% 증가한 1조58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익 238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데이콤은 이같은 흑자구조를 유지하면서 개인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파워콤과의 시너지효과를 올려야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이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전략은 파워콤과의 사업전략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윤 연구원은 "데이콤은 일단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9%로 선발사에 비해 떨어져 파워콤과의 시너지 효과가 입증돼야 이익창출 능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사업자인 LG텔레콤은 무엇보다 급격히 변화하는 업계환경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의 경영환경이 그다지 우호적인 것이 아니다"며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선발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질 수 있는 지는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가입자가 포화상태인데다 보조금도 허용되면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유지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상윤 연구원도 "작년 3분기에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적자로 전환했다"며 "LG텔레콤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면서도 수익창출 능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72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나 전년대비 50%이상 감소했다. 올해 총가입자수를 작년말 479만명에서 11% 증가한 53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상윤 연구원은 "LG텔레콤은 내년에 시작되는 번호이동성제와 IMT-2000사업과 관련해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주요한 변수가 될 것"라고 지적했다 ◇LG생활건강, 성장성-생명과학 단기 수익성 과제 LG화학에서 분할된 LG생활건강(51900)은 수익성에 대해선 검증을 받은 업체다. 따라서 문제는 앞으로의 성장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하는데 모아진다. 또 LG생명과학(68870)은 바이오사업의 특성상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국내 1위 업체의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소비재산업인 생활건강은 최근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성 유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 이를 뚫고나갈 생각이다. 고객들에게 통합브랜드를 인식시키고 이를 신제품과 연계해 신제품이 초기에 확실히 자리잡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생활용품 1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고수익사업인 화장품사업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에서 태평양의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판매-유통구조를 혁신하기로 했다. 특히 고수익채널인 방문판매에서 피부관리 등을 연계한 고급패키지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이 포화상태이고 화장품 부문이 아직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라며 "생활용품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화장품부문에서 활로를 찾아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화장품은 현재 전문점 비중이 큰데 이쪽이 여건이 좋지않아 지난해부터 시작한 방문판매에서 성과를 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은 매출감소와 상여금 지급계상 등으로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올해는 매출 5.5%증가한 1조1600억원, 영업익은 15% 증가한 1134억원이 전망돼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높여 신약개발에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주요한 과제라는 판단 아래 유전공학제품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국내시장에서는 전문의약품중 대형제품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현재 가장 주요한 사안은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FDA승인 문제다. 2000년 12월 승인유보 조치이후 문제가 됐던 일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상반기중 재심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중장기 과제인 신약개발과 함께 단기 성장모멘텀 확보를 위해 유전공학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인간성장호르몬 등은 외국서 임상3상중이며 올해 물질특허를 받아 내년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성장호르몬은 호모균으로 개발돼 순도가 높아 국내에서 65%가량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도 주요과제다. 현재 의약품의 내수매출은 1000억원 정도로 국내 상위5개사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의약품중 대형제품을 육성키로 했다. 심순환계열 자니딥은 올해 단일품목 예상매출이 35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니딥은 가장 빠른시간내에 100억원을 달성한 제품"이라며 "이같이 전문의약품에 특화해 대형제품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생명과학은 549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돼 기존 보유현금 200억원을 감안하면 2005년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07년까지 출시 또는 수출가능한 개발프로젝트를 5개이상 진행중이고 이들 모두 상당한 시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따라서 자금확보 및 시장성 있는 프로젝트 진행을 감안하면 팩티브 승인이슈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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