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이자 얼마야”…중국 주담대 금리 3%초반까지 뚝

5·17 대책으로 첫 구매 주담대 금리 하한선 철폐
4% 안팎이던 국유은행 대출금리, 3.2%까지 낮아져
베이징 등 꿈틀하지만 여전히 침체…중국 경제 발목
  • 등록 2024-07-16 오전 11:35:48

    수정 2024-07-16 오전 11:35:4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내놓는 가운데 일선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주택 구매 제한 조치까지 완화한 일부 대도시 중심으로 주택 가격도 반등하는 기미다. 다만 본격적인 부동산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톈진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무실 유리창에 부동산 매물들이 전시돼있다. (사진=AFP)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선 도시의 첫 주택 구매 시 주담대 금리는 약 3.5%로 집계됐다고 16일 보도했다.

5월말까지만 해도 주요 1선 도시의 첫 주택 구매 주담대 금리는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이었는데 크게 낮아진 것이다.

주요 도시들의 주담대 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중국 인민은행의 일명 ‘5·17 대책’ 영향이 크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17일 주담대 금리의 하한선을 철폐하는 등 부동산 관련 금융 지원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5·17 대책 이후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곳은 광저우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광저우에서는 국유은행의 첫 주택 주담대 금리가 5월말 3.85%에서 7월초 현재 3.4%까지 낮아졌다.

광저우의 일부 도시·지방 상업은행의 첫 주담대 금리는 3.25%까지 내려갔으며 스탠다드차타드(SC), HSBC 등 외국계 은행은 최저 3.15% 수준에 형성됐다.

제일재경은 최근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일부 국유은행의 첫 주택 주담대 금리는 3.4%에서 3.2%로 추가 인하됐다고 보도했다.

30년 동안 200만위안(약 3억8100만원)을 원리금 균등 방식으로 대출했을 경우 금리가 3.4%일 때 총 이자는 119만3100위안(약 2억2700만원)인데 금리가 3.2%로 내려가면 111만3800위안(약 2억1200만원)으로 8만위안(약 150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

윈난성의 한 신용협동조합에서는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2.95%까지 내리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주담대 금리의 심리 마지노선인 3%대가 무너진 것이다.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의 리위지아 수석연구원은 “현재 은행들은 (경영 위기로) 큰 신용 압박에 직면했고 주택 구매자들은 모기지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낮출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주담대 금리 인하, 주택 계약금 하한 인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같은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택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70개 대도시·중소도시 상업용 주택 가격 자료를 보면 베이징과 상하이의 중고주택 판매 가격이 올해 처음 상승했다. 광저우의 지난달 중고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하이의 6월 중고주택 거래량은 지난 3년간 월간 거래량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택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도시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며 거래량도 유의미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는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제와 관련해 “5월 17일 파격적인 부동산 부양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부동산이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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