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명의 원로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의 화두는 역시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이었다.
전 체신부 장관 출신인 윤동윤 정우회 회장이 인사말에서 “올해는 찢어졌던 IT기능이 합쳐진 조직개편이 있기를 바란다”고 운을 떼자 홍석우 지경부 장관이 “장관 하면서 가장 감동했던 때가 지방 우정사업본부에 갔을 때 공무원이 뛰어나와 “장관님~”하고 불러 주던 것“이라며 “내년에도 초청해 달라”고 화답했다.
윤동윤 전 장관은 마지막 체신부 장관으로 1994년 YS정부 시절 체신부를 확대개편해 정보통신부를 출범시키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 정우회의 소속은 지경부이지만 그는 뼛속 깊이 정통부 사람인 셈이다. 윤 회장의 발언 후 묘한 긴장감이 회의장을 감돌았다.
그러나 정우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인수위원회 안팎에서 정부조직개편을 두고 물밑다툼을 벌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홍성규 상임위원이 방송계, 김대희 상임위원이 통신계 설득에 나서는 등 정부조직개편 논의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연합회 등 산업계도 ICT대연합을 만들어 ‘창조경제와 ICT’릴레이 세미나를 3일 연속 개최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ICT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통신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2분과를 중기청장 출신인 이현재 간사가 맡으면서 지경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인수위에 ICT계 인물이 없는 방통위는 다소 어려운 형국”이라면서도 “다음 주면 정해지겠지만 방통위 정치 과잉에 대한 문제점이 공감을 사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