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산시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이 더불어민주당 안산을·병 경선 때 특정 예비후보를 선택해달라며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직위해제됐다.
| 안산시 보훈회관 관장 A씨가 14일 지역주민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자료 = 송바우나 시의회 의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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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안산시 보훈회관 관장 A씨(60대)는 민주당 안산을·병 1차 통합 경선이 진행 중인 지난 14일 지역주민에게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전략적으로 후보는 김철민(민주당 예비후보), 정당은 민주당이나 지지 정당 없음으로 답해야 김명연(국민의힘·안산병 출마) 후보가 유리해진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송바우나(민주당) 시의회 의장은 당일 이같은 제보를 받아 안산시에 통보했고 시는 A씨를 14일자로 직위해제했다. 시 감사관실과 선거관리위원회의는 A씨의 경선 개입에 대해 조사 중이다.
민주당 안산을·병 1차 경선에는 김철민·김현·고영인 예비후보가 참여했고 가장 낮은 지지율이 나온 고 예비후보가 탈락했다. 이어 1차 경선을 통과한 김철민·김현 예비후보는 안산을 경선 결선에 참여했고 지지율이 높은 김현 예비후보의 공천이 확정됐다.
A씨는 지난 2022년 12월 공모를 통해 1년짜리 시간선택제 임기제(주 35시간 근무)로 안산시 보훈회관 관장에 채용됐고 2023년 12월 계약 종료 뒤 다시 공모에 참여해 재채용됐다. A씨는 안산시 소속으로 공무원 신분이다. 안산시가 상록구 본오동에서 운영하는 보훈회관은 관장 급여 6200여만원을 포함해 연간 4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보훈단체들이 입주한 보훈회관은 유공자 지원사업 등을 한다.
송 의장은 “A씨는 예전 김명연 예비후보와 이민근 안산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A씨 배후로 국민의힘과 안산시의 조직적 선거 개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안산시는 “한 직원의 일탈을 안산시 전체의 비위로 단정 지어 시와 소속 공무원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를 선거에 활용하는 등 정치 쟁점화하려는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