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놓쳤네"…돈나무 언니, '깜짝실적' 코인베이스 팔자마자 급등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전후 암호화폐 거랴량 급증
2021년 이후 2년 만에 분기 첫 흑자
시외 거래서 주가 14%대↑
캐시 우드, 코인베이스 실적 발표 전날 매도
  • 등록 2024-02-16 오후 3:09:53

    수정 2024-02-16 오후 3:11:5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2021년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기대감에 암호화폐 거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베이스 지분을 매도한지 하루만에 주가가 15% 이상 급등하며 체면을 구겼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사진=아크 인베스트)
1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작년 4분기 거래 수익이 5억29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CFRA 리서치의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엘리엇은 “이번 분기 실적은 우리의 예상과 시장의 컨센서스를 모두 훨씬 뛰어넘는 이례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는 1분기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거래 이외의 사업을 담당하는 구독 및 서비스 부문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어서다. 작년 4분기 이 부문의 매출은 3억7540만 달러로 33% 가까이 증가했다. 코인베이스가 핀테크 기업 서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얻은 이자인 스테이블코인 수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 SEC가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ETF를 승인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ETF는 1월에야 승인되었지만, SEC의 우호적인 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년 4분기에만 비트코인 가격이 57% 상승했다. 이 기간 코인베이스는 2억7340만 달러(주당 1.04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5억5700만 달러(주당 2.46달러)의 손실과 비교했을 때 대폭 글어난 수준이다. 당초 월가에선 주당 1%의 손실을 예상했다.

코인베이스의 호실적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도 들썩였다. 정규장에선 전 거래일보다 3.3% 상승했고, 시간외 거래에선 14.40% 오르고 있다.

캐시 우드는 4분기 실적 발표 전날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각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캐시 우는 약 343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캐시 우드는 지난 1월 코인베이스 주식 매각 후 한 달 만에 재매각에 나섰다. 월가에선 캐시 우드가 마지막 매각 이후 코인베이스의 주식이 비트코인 급등세에 힘입어 19% 이상 올라 차익실현에 나섰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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