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9번째 주 분리 절차 착수..내년 총선 겨냥 포석

여당, 분리 결의안 통과..대통령 등 승인 남아
안드라프라데시주 반대 의견 적지 않아 갈등 예상
  • 등록 2013-08-01 오후 3:47:51

    수정 2013-08-01 오후 3:57:5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재 28개 주(州)로 이뤄진 인도가 내년 중 29개 주로 늘어난다.

인도 집권 여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텔랑가나’ 지역을 분리해 새로운 29번째 주로 탄생시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텔랑가나주가 분리에 성공할 경우 인도가 지난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뒤 지역어를 기준으로 특정 주에서 특정 지역을 분리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

여당인 국민회의당 주도의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UPA)’은 이같은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의회와 대통령을 거쳐 안드라 프라데시주 승인을 받으면 텔랑가나 지역은 공식적으로 인도의 29번째 주가 된다.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와 텔랑가나주 지도(출처: FT)
기존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23개 구역(district·읍 규모) 가운데 10개 구역이 텔랑가나에 속하게 되고 인구는 4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안드라 프라데시의 주도(州都) 하이데라바드가 텔랑가나주에 포함돼 안드라 프라데시는 새 주도를 마련해야 한다. 다만 최초 10년 동안은 하이데라바드가 양쪽의 주도 역할을 병행하게 된다.

하이데라바드는 인도 제2의 정보기술(IT) 산업 허브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텔랑가나는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텔링가 왕국’으로 묘사된 데칸고원 지역으로 ‘텔루구어 사용자들의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안드라 프라데시의 주요 공용어는 텔루구어다. 우르두어 역시 공용어로 쓰인다. 반면 인도의 12억 인구 가운데 40% 이상이 사용하는 힌디어, 마라티어, 타밀어, 칸나다어, 오리야어는 소수 언어로 사용된다.

텔랑가나 지역민들은 그동안 수자원 및 예산 배정, 일자리 분배 등에서 안드라 프라데시주와 비교해 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이미 지난 2009년 12월 텔랑가나주 구성을 약속했지만 실제 이행은 미뤄왔다.

이런 가운데 UPA가 텔랑가나주 분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내년 5월 총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회의당은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에 여론조사 등에서 밀리고 있다.

FT는 그러나 안드라 프라데시의 나머지 지역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텔랑가나주의 분리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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