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전 경영진 `150억 대출 청탁 의혹`…관계자 2명 구속기로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법원이 27일 태광그룹 계열사 예가람·고려저축은행의 전직 대표 A(58)씨와 부동산 개발 시행사 대표 B(64)씨에 대해 150억원대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서부지법 형사4부는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A씨와 B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김기유(69)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8월 B씨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김 전 의장이 계열사 저축은행 대표로 영입한 최측근 인사이고, B씨는 김 전 의장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와 관계회사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실무팀이 ‘사업 리스크가 높다’는 취지의 심사의견서를 여신심사위원회에 제출했지만 김 전 의장의 요구로 B에게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태광그룹은 지난해 8월 주요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장의 여러 비위 행위를 발견했고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