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를 돌로 찍자"...'졸음쉼터 사망 사건' 범인 따로 있었다

  • 등록 2023-08-28 오후 12:59:18

    수정 2023-08-28 오후 12:59: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에서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30대 남성 2명이 발견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8일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한 A(31)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억 원대 가짜 빚을 만들어내 B(31)씨와 C(30)씨를 심리적으로 지배(가스라이팅)했고 서로 폭행하도록 강요해 B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40분께 전남 여수시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에서 정차된 SUV 조수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도 차 안에서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됐는데, 특이하게도 두 사람은 허벅지 말고는 눈에 띄는 외상이 없었다. B씨의 사인은 ‘둔기로 맞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었다.

당시 B씨와 C씨 외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없고 신고 역사 C씨가 의식을 잃기 전에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의문을 낳았다.

해당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경찰 초기 조사 결과 신용불량자에 일정한 직업이 없던 두 사람은 3년 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처음 만나 친구처럼 지내다 게임머니와 현금 등 채무 문제가 쌓였다.

이들은 한 달가량 차 안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며 “둘 중 하나가 잠들면 뺨을 때리거나 허벅지를 돌로 찍자”며 일종의 내기를 했다가 비극을 맞이한 것이다.

둘이 생각하는 채무 금액이 달라 갈등이 심해지면서 내기를 벌였고, ‘피해승낙 확인서’까지 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의 보완 수사를 통해 B씨와 C씨의 배후에 있던 A씨의 존재가 밝혀졌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와 C씨가 민사소송 등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할 때 법률 정보 제공을 빌미로 수억원대 빚을 만들어냈다. 또 그 빚을 갚으라며 수시로 폭행하면서 가스라이팅까지 이어졌다.

B씨와 C씨는 A씨의 지시로 차 안에 갇힌 채 서로 폭행했고, 범행이 발각될 경우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하도록 세뇌당한 것이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된 C씨를 피해자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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