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 낸 ‘제작결함’ 타워크레인, 건설현장서 퇴출

  • 등록 2020-08-13 오전 11:00:00

    수정 2020-08-13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서울 용산 KT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타워크레인 1개 형식(DSL-4017) 총 7대에서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작결함이 발견돼 등록말소와 판매중지 조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미 판매돼 운영 중인 7대 타워크레인에 대해선 등록을 말소해 사용 못하게 하고, 이와 별도로 해당 형식의 타워크레인은 더 이상 판매하지 못하도록 판매중지 명령을 부과한다.

이번 조치는 용산 KT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현장 타워크레인 사고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작결함 조사를 실시하고, 건설기계 제작결함 심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사항이다. 지난 2월 용산 공사현장에선 철근을 옮기던 중 지브 상하이동용 와이어로프가 끊어져 철근이 지하 2층의 작업자를 가격해 1명이 숨졌다.

제작결함 조사결과 해당 타워크레인은 지브 상하이동용 와이어로프에 철심이 아닌 섬유심을 사용해 안전기준을 위반했고, 안전율 또한 4.21로 안전기준 5.0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브 상하이동용 와이어로프 가닥 및 시브(도르래) 개수가 형식신고 상으로는 각각 8개, 4개이나 실제로는 10개, 5개로 돼 잇어 형식신고 내용과 차이가 있었고, 최대 작업반경에서의 정격하중도 형식신고 시에는 1.7톤이나 실제는 1.5톤으로 서로 달랐단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에 국토부는 건설기계 안전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장비를 판매한 점과 해당 건설기계를 사용한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강력히 제재하는 차원에서 건설기계관리법에 따라 직권으로 등록말소토록 하고 판매중지 명령을 했다.

김광림 국토부 건설산업과장은 “이번 조치로 타워크레인의 사고 예방을 통한 건설현장의 안전성 확보가 기대된다”면서 “안전에 관한 한 관용이 있을 수 없고 앞으로도 국토교통부는 건설현장과 건설기계의 안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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