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에 뇌병변장애인 종합돌봄 ‘비전센터’ 11월 문 연다

학력기 이후 성인 뇌병변장애인 대상
교육+돌봄+건강 종합서비스 제공
2023년까지 96억 투입해 8개소 확대
  • 등록 2020-06-18 오전 11:15:00

    수정 2020-06-18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학령기 이후 갈 곳 없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에게 교육·돌봄·건강관리를 종합 지원하는 ‘뇌병변장애인 비전(vision)센터’를 오는 11월 전국 최초로 개소한다고 18일 밝혔다.

뇌병변장애인을 교육하고 있는 모습.(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 소재 복지관에 들어서는 이 센터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종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기존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주간보호센터, 복지관 등 13개소의 전용시설이 있지만, 교육 등에 중점돼 있어 가족들의 돌봄 부담이 가중된 경우가 많았다.

시는 지난해 발표한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의 핵심 사업으로 비전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비전센터라는 이름도 자녀의 밝은 미래(vision)를 희망하는 의미를 담아 뇌병변장애인 부모님들이 직접 작명했다.

뇌병변장애인들은 와상, 사지마비 등으로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혼자서는 이동이 힘든 경우가 많은 만큼 원활한 통행과 이동·회전반경을 고려해 센터 전용면적을 400㎡ 이상(404.49㎡)으로 확보했다. 또 센터 내부엔 바닥 높낮이를 제거하고, 자동문·승강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한다. 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너싱벤치), 장애인 목욕용 침대(샤워트롤리), 천장주행형 이송장치인 ‘호이스트’와 같은 특수설비도 갖춘다.

센터에서는 뇌병변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은행업무 보기, 장보기와 같은 사회적응훈련, 직업능력향상 교육 등 필수교육과 함께 뇌병변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감각활동, 생애주기별 특별활동 등 선택교육을 병행한다.

건강관리도 대폭 강화한다. 뇌병변장애인들이 뇌전증, 희귀난치성 등 복합·만성질환, 언어·시각 장애 등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만큼 센터 내부에 의사·간호사가 배치돼 치료를 돕는다.

시는 마포 센터에 이어 두 번째 비전센터 조성을 위한 하반기 공모도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한 달 간 진행한다. 앞으로 매년 2개소씩 비전센터를 지정해 2023년까지 총 8개소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96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2개소 지정·운영에 10억2500만원의 예산이 쓰인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전용시설이 장애 당사자 자립강화는 물론 가족의 돌봄 부담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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