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가축…닭·돼지 등 79만마리 폐사

전년보다 28% 늘어…농가 피해도 42억원 추산
  • 등록 2018-07-17 오전 10:42:25

    수정 2018-07-17 오전 10:44:24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의 한 축사에서 소들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수일째 이어지는 폭염이 가축도 지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9시까지 폭염으로 닭, 오리 등 가축이 79만2777마리 폐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적잖은 더위에 폐사하지만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1년 전보다 28% 늘었다. 농가 피해도 현재까지 42억원으로 추산됐다.

닭 75만3191마리, 오리 2만6000마리, 메추리 1만마리, 돼지 3586마리 등이다. 닭,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41℃)이 높고 깃털로 덮여있으며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다. 돼지 역시 땀샘이 발달하지 않았다.

문제는 피해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태풍 같은 기상적 변수가 없는 한 8월 초까지 폭염이 이어질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달리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폭염에 따른 가축폐사 피해는 2014년 112만마리에서 2015년 267만마리 2016년 629만마리, 2017년 726만마리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비해 10월15일까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가축 폐사나 농산물 생산성 저하 등 폭염 피해는 물론 농업인 온열질환 대책도 추진한다. 올해 지난 14일까지 온열질환자 401명 중 54명은 농림어업 종사자였다.

농식품부는 물론 산하 외청인 농총진흥청,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도 협력한다. 농업인에게는 폭염특보 발령 때마다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농가는 축사 천장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설치하고 선풍기, 팬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닭·돼지 축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물과 비타민을 섞은 사료를 주고 있다. 출하가 임박한 가금류는 조기 출하하고, 전기수요가 급증에 따른 화재 대비에도 나섰다.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도 종합기술지원단을 구성해 기술 지원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또 폭염피해 농가의 조기 경영회복을 위해 재해보험금과 재해복구비 신속 지원도 추진한다. 이미 가축재해보험 가입 일부 농가엔 보험금이 지급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상황을 빨리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농업인도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요령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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